에이전트에게 맡길 일과 직접 볼 일
에이전트를 쓰다 보면 제일 헷갈리는 지점이 있습니다. 어디까지 맡겨도 되는가. 코드를 고치고 글도 정리해주지만, 모든 일을 맡기면 오히려 확인할 것이 늘어납니다.
Daejin Lab을 만들면서 기준을 하나로 줄였습니다. 바로 검증할 수 있는 일은 맡기고, 책임이 따르는 판단은 직접 봅니다.
맡기기 좋은 일
에이전트에게 맡기기 좋은 일은 결과물이 분명하고 되돌리기 쉬운 작업입니다.
프로젝트 구조 읽기
관련 파일 후보 찾기
Markdown 글의 반복 표현 줄이기
작은 컴포넌트 수정
빌드 에러 원인 후보 정리
변경사항 요약
다음 작업 체크리스트 작성
이번 블로그에서는 기존 글을 보강할 때 특히 유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론이 많은 글 10개를 찾아서 실제 구축 환경, 명령어, 막힌 지점을 넣는다”는 작업은 범위가 분명합니다. 수정 후 npm run build로 바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맡기기 애매한 일
반대로 정답이 하나가 아닌 일은 그대로 맡기기 어렵습니다.
블로그 주제 최종 결정
브랜드 이름 결정
도메인 구매 여부
AdSense 신청 시점
유료 도구 결제 여부
계정 권한 설정
법률·세무·투자 판단
이런 작업은 의견을 참고할 수는 있어도 최종 판단을 넘기면 안 됩니다. 특히 결제, 계정, 공개 범위는 실수했을 때 되돌리기가 어렵습니다.
요청할 때 넣는 정보
제가 안정적이라고 느낀 요청 형식은 아래에 가깝습니다.
목표: 기존 블로그 글을 승인 준비 관점에서 보강한다.
현재 상태: Astro 블로그, Markdown 글 30개, Cloudflare Pages 배포.
원하는 결과물: 실제 경험과 명령어가 들어간 보강 문단.
제약 조건: 자동 발행 금지, API 키 노출 금지.
완료 기준: npm run build 성공, 공개 URL 확인.
“좋은 글로 만들어줘”라고만 하면 도구가 추측을 많이 합니다. 반대로 현재 상태와 완료 기준을 주면 훨씬 덜 흔들립니다.
끝난 뒤 확인할 것
에이전트가 끝났다고 해서 바로 믿지는 않습니다. 최소한 아래는 직접 확인합니다.
npm run build
배포한 뒤에는 공개 사이트도 봅니다.
/blog/
/categories/
/sitemap.xml
수정한 글 URL
Search Console처럼 외부 서비스가 끼어 있으면 더 조심해야 합니다. 화면에는 아직 “가져올 수 없음”이 남아 있어도, 실제 파일이 200으로 열리고 XML 파싱이 되면 다른 판단이 필요합니다.
오토파일럿으로 맡길 때의 제한선
이번 블로그 보강 작업은 에이전트에게 맡기기 좋은 편에 속합니다. 수정 대상 파일이 분명하고, 빌드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오토파일럿으로 진행해도 멈춰야 하는 선은 따로 둡니다.
가능: 글 보강, 내부 링크 정리, 파비콘/OG 같은 로컬 자산 추가
가능: npm run build, sitemap 생성 결과 확인, git diff 확인
주의: 로컬 커밋은 작업 단위가 명확할 때만
중단: git push, Search Console 콘솔 조작, 결제, 계정 설정 변경
이렇게 선을 나누면 “알아서 진행”과 “내 승인 없이 하면 안 되는 일”이 섞이지 않습니다. 개인 프로젝트에서는 이 구분이 특히 중요했습니다.
남긴 기준
에이전트는 작업자를 없애는 도구라기보다, 작게 나눈 일을 빠르게 처리하는 보조자에 가깝습니다.
검증 가능한 일은 맡긴다.
책임이 따르는 판단은 직접 한다.
이 기준을 지키면 개인 블로그, 개발 자동화, 글감 관리 같은 작업에서 꽤 안전하게 쓸 수 있습니다.
이번 사이트 작업에서 나눈 역할
Daejin Lab을 보강할 때도 에이전트에게 모든 판단을 맡기지는 않았습니다. 수정 가능한 파일 작업과 승인 경계가 있는 작업을 분리해두니 진행이 훨씬 안정적이었습니다.
| 작업 | 에이전트에게 맡긴 범위 | 직접 봐야 하는 범위 |
|---|---|---|
| 코드 수정 | Astro 컴포넌트, CSS, 글 목록 구조 수정 | 디자인 방향과 최종 느낌 판단 |
| 콘텐츠 보강 | 약한 글 후보, 표와 내부 링크 추가 | 실제 경험으로 말할 수 있는지 확인 |
| 검증 | 빌드 실행, diff 요약 | Search Console 화면의 최종 상태 판단 |
| 배포 | 커밋 메시지 초안과 변경 요약 | push, AdSense 신청, 외부 콘솔 조작 승인 |
이 선은 Claude Code를 프로젝트 작업 비서처럼 쓰는 법과 초안을 만들어도 자동 발행하지 않는 이유에서 정한 원칙과 같습니다. 빠르게 처리하되, 책임이 있는 버튼은 사람이 눌러야 합니다.